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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26 14:32
만병은 위장병으로부터 온다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108  

기(氣)가 사라질 때 생명은 다하고 생명체는 썩는다. 생명이 있는 한 오장육부로부터 피부와 머리카락에 이르기까지 몸의 어느 구석이건 기가 통하지 않는 부분은 없다. 따라서 신체 어느 부분의 이상은 기가 병들었다는 의미가 되고, 또 기란 어느 병과도 분리될 수 없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옛날 의서(醫書)에서 ‘상공(上工)은 치미병(治未病)’이라 한 것은 병의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기의 상태를 관찰할 줄 알아야 명의라는 뜻이다.

 

기(氣)에는 원기(元氣)와 기능(機能)의 두 가지 의미가 있으니 힘의 재료가 되는 미(米 : 쌀미자는 곡식을 의미)와 작용과 운동을 나타내는 기(?)가 합쳐 기(氣)가 되는 것이다.

 

  혈액과 심장이 일체가 되어 작용하듯, 기는 위와 일체가 되어 작용한다. 그러므로 위와 장(腸)이 병이 들면 전신의 기가 기능을 잃고 기가 기능을 잃으면 위장에 병이 든다.

 

  기는 위장에서 생산되고 위장에 의해 가동된다. 그러므로 위장에 병이 생기면 ‘소화불량증’이란 표현에 앞서 ‘체하였다’는 말을 쓴다. 체(滯)란 체기(滯氣)의 약칭으로 기의 활동과 순행 및 대사작용이 정체(停滯)되었다는 뜻이다. 흔히 어린이들이 밥 먹은 게 체하면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바로 이 기가 돌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의 순행은 음식물이나 기온 또는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추울 때 떨면서 찬밥을 먹으면 체하기 쉽다. 이때 불안한 마음까지 겹치거나 삶은 계란과 같은 소화에 힘겨운 음식물을 먹는다면 위장이 좋은 사람이 아니면 더욱 심하게 체하는 것이다.


  위와 장은 기를 운행하고 기의 자료를 식물(食物)로부터 얻어내어 전신에 공급하는 곳이므로 위와 장은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만병은 위로부터”라 고하는 것이다.


  병은 언제나 기의 이상을 수반하고 기가 병들면 어느 병으로든 전환하는 것이니, 모든 병은 체기로 발단되고 체기의 변화에 따라 갖가지 병이 생기는 것이다.


  해마다 늘어만 가는 성인병이나 간염 등도 기에서 비롯되는 병이다. 당뇨병이란 췌장(膵臟)이란 소화기관에서 비롯되는 병이요, 감기란 기가 부족할 때 저항력이 약화되어 걸리는 병이다. 폐결핵이나 무좀은 정력 부족이나 과로 등으로 생겼다가 기의 순환이 회복되면 자연 치유되기도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은 체기로 혈액이 순행되지 않아도 일어난다.


  저혈압이나 고혈압 등의 혈압이상도 알고 보면 혈액을 운행하는 기의 병이다. 기의 운행을 방해하는 기온의 이상이나 감정이 과격해져서 무리하게 기를 상승시키거나 신경과로로 기가 소통이 잘 안되면 기가 혈액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혈압이 정상을 잃는 것이다.


  오래된 체증이라고 하면 오래 전에 먹은 음식이 어떻게 위장내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체란 위장을 작동하는 기의 정체(停滯)로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매번 바로 소화되어 내려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체증을 30년이고 40년이고 어려서부터 죽을 때까지 모른 채 살다가 그저 자기가 타고난 체질이려니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내열(內熱)과 외열(外熱)을 구분해야

 

  비장, 췌장, 위, 대장, 소장은 기의 생산의 원천이요 기의 조절의 본부이며, 총칭하여 대표로 위장이라 한다.
  위장은 신체 내외의 중심(五行중의 中央土)이므로 위가 제 기능을 다하여야 건강의 기본요건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위장병의 증상은 너무 다양한데다 상식 밖의 곳에 나타나기도 하고 소화작용이 도리어 항진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불편을 받고 있는 증상만 제거하려는데 급급한 나머지 오히려 위장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다. 이 또한 위장이 만병의 근원이 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병이란 정상을 잃은 상태를 말함이나 항진(亢進)이나 저하(低下) 모두 이상(異常)인 것이다. 소화기가 좋으면 소화가 잘 되겠지만 소화기가 나빠진 까닭으로도 소화가 잘 되기도 한다. 토마토 등 과일도 썩은 곳이 더 빨리 익는다. 먹을 만큼 남 못지 않게 먹는데도 병약한 것은 일단 소화기의 이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소화기가 좋아서 소화가 잘 되는 사람은 때로 한두 끼쯤 식사를 걸러도 견디기 어렵지 않지만 소화기의 열로 소화작용이 이상(異常)항진되는 사람은 식사 때를 조금만 넘겨도 허기져 맥을 못 춘다. 내열이 있으면 얼굴이 약간 붉어지기도 하지만 윤기가 없다.


  손발은 소화기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운동 중 손발운동보다 더 체기를 풀어주고 소화작용을 촉진시켜주는 방법도 없다.

 

  책상 앞에 앉아서 신경을 쓰는 직업인보다 사지를 움직이는 일꾼이 더 건강한 것은 그 생활조건이 소화작용과 관계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은 하루 세끼 소화시키기도 힘겹지만 노동자는 하루 세끼 외에 두 번 이상의 간식을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인체의 기는 사지 말단에서 교류하므로 손발 끝 부분에 힘을 적당히 주면서 움직이는 운동이 어떤 운동보다도 신체 내부에 이르기까지 전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위장이 나쁘면 팔다리가 무력하거나 저리기도 하다. 식사를 하고 나면 노곤해지는 식곤증도 사지의 기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체하면 사지의 기가 돌지 않아 손발이 냉(冷)해지고 심하게 급체 하면 사지가 차다못해 뒤틀리게 된다.

 

  감기에 걸리거나 체하거나 하면 손에 열이 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손등에 열이 나는 것은 외열(外熱)이라 하여 감기로 인한 열이요, 손바닥에 열이 있으면 소화장애로 오는 내열(內熱)이니 혼동하면 위태롭게 된다.

 

  체온계란 외열을 측정하는 도구이므로 내열측정에는 쓸모가 었다. 내열병에 외열용 해열제를 쓰는 것은 병을 악화 시킬수도 있으므로 해열제 사용에도 신중을 기하여야한다.

 

  음식물을 먹은 것이 체하면 기가 돌지 않아 손발이 싸늘해지는 것은 어린이를 키워본 사람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고 이런 상태가 몇 년이고 지나면 손발이 냉하게 되면서 위장에는 미열(微熱)이 생긴다.

 

  어려서부터 장년이 되도록 손발이 냉한 사람은 으레 자기의 체질이 그러려니 생각하지만 이런 것은 분명히 체기이며, 이로 인해 그만큼 무기력한 생활을 하다가 피로하거나 나이가 들었을 때에 신경통이나 관절염 등이 쉬 나타나는 것이다.

 

  어떤 병을 치료하고자 하든 간에 손발이 냉하면 체를 풀어주는 것을 우선하여야 한다. 또 부분적으로 증상이 아무리 호전될지라도 손발이 냉한 상태로는 근본이 좋아졌다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보약을 달여주어도 효과가 없는 사람은 반드시 체기의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감기는 체증에서 오기도 한다.

 

  감기란 본시 일정한 병명이 아니고 어느 원인에 의한 체력 저하로 체내에 잠재해있던 미생물(바이러스)의 활성 때문에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날씨가 아무리 나빠도 저항력이 있으면 걸리지 않게 되지만 기력이 약하면 날씨 좋은 날에도 걸리게 된다.

 

  감기의 원인을 살펴보면 청장년은 과로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고, 노인은 양기 쇠퇴로 오는 경우가 많고, 어린이는 체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체한 어린이가 감기에 걸렸을 때 소화에 장애가 되는 감기약이나 해열제는 병을 악화시킨다. 감기에 걸린 원인인 위장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손가락 끝이 자주 차거나 손바닥이나 배에 열이 나면 체기를 푸는 약을 쓰거나 체증약이 없을 땐 소화제라도 주어야 한다.

 

  감기는 해열제로만 낫는 것이 아니다. 노인의 감기에 자칫 해열하여 위태롭게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감기를 잘 고칠 줄 아는 의사는 명의라 하였으니 감기의 원인은 따로 없는 것이요, 기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모든 요인이 바로 감기의 원인인 것이다.

 

  명치끝 언저리가 매달려진 듯 답답하고 항상 불편한 것은 상복부 이상의 반응이요, 배꼽 세치 아래 부위가 불편한 것은 하복부 이상이요, 위가 나쁘면 등이 불편하고, 대소장이 나쁘면 허리병에 잘 걸린다.

 

  배탈이 났을 때 배를 쓸어주어 가라앉히는 수가 있다. 기가 잘 통하는 건강한 사람의 따뜻한 손으로 쓸어주면 되는 것이다. 또 체하여 토할 때 흔히 등을 쳐주기도 하는데 등은 위병의 반응이 이곳에 흔히 나타난다.

 

  서양사람들도 어린아이가 찬 우유를 마시고 소화에 부담을 받은 듯하면 손바닥으로 어린이의 등 한복판을 토닥토닥 두드려주거나 쓰다듬어준다. 20분이고 30분이고 트림이 날 때까지 계속해 준다. 배를 밀어주는 것이나 등을 쳐주는 것이나 유효한 부위에 자극을 주어 기를 풀어주는 방법인 것이다.

 

  위의 신경은 위로 올라가서 얼굴을 지배하니 얼굴에 기미가 끼거나 윤기가 없어지는 것은 만성 위장병에서 흔히 나타난다. 체증이 있는 사람은 자고 나면 얼굴이 푸석푸석 부어 있다가 낮에 활동을 하면 부기가 약간 빠진다. 낮에 활동을 하게되니 인체의 양기가 순환으로 대사 되는 까닭이다.

 

  얼굴로 올라간 위의 신경은 두 갈래로 갈라져 한줄기는 턱을 끼고 관자놀이를 거쳐 앞머리로 가고 나머지 줄기는 입술을 돌아 코와 눈으로 들어간다. 두통 중 앞머리와 관자놀이가 불편한 것을 소화불량성 두통이라고 하는데 머리가 아프면 소화가 안 된다는 사람이 있지만 실은 소화 기능이 나빠서 머리가 아픈 것이다. 또 체증으로 아귀가 불편해져 까닭 모르게 입을 벌리기 어렵게 되는 수가 있다.

 

  위가 피로하면 입술이 자주 마르고 허물이 벗겨지기도 한다. 열기가 얼굴로 올라가 자주 상기하고 눈의 횐자위가 불그스레해진다. 눈이 당기거나 아프기도 하고 침침해진다. 축농증도 위병으로 오는 수가 많으므로 코에 병이 생겼다고 아무리 코를 중심으로 치료한댔자 재발하곤 한다. 여드름도 위열(胃熱)로 생기므로 위의 열이 빠지면 여드름은 알게 모르게 사라진다. 심하면 뒷목, 가슴 등 상체에도 난다.

 

  체기를 풀어주면 위가 편해지면서 얼굴에 난 여드름도 없어지고 복부의 부기와 비만도 빠지게 된다. 언제나 근원을 따져서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얼굴에 생겼다고 얼굴을 바로잡으려 한다거나 비만하여졌다고 직접 체중이나 빼려는 방법은 언제나 재발의 소지를 남기는 것이다.

 

  신경을 쓰는 것이 원인이 되어 소화기에 병이 생기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어떤 사람은 신경을 많이 쓰고 나면 으레 위나 장이 불편하다고 하는데, 누구나 그런 게 아니라 역시 내장에 나쁜 곳이 있으면 신경과로로 인해 이상이 나타나는 것일 뿐이다.

 

  정신노동은 건강에 해를 주지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신경을 쓰는 일이 많아질수록 인체의 기혈(氣血)순환이 무력하게 되지만 휴식만으로도 이것은 회복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신체 어느 부분에 이상을 지니고 있게 되면 정신노동이 부담을 주어 병을 일으킨다. 즉 장이 안 좋은 사람이 신경을 쓰면 장은 물론 허리와 어깨에 이상이 나타나고, 몸이 약한 사람이 과로하면 몸살이 나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과로하면 감기에 잘 걸린다. 누구나 밥상을 한 번은 들어 보았을 텐데 왜 나만이 허리를 다치고 나보다 더 신경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아무렇지 않은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그러므로 신경을 많이 쓰고 난 뒤에 병이 생겼을지라도 그 병은 신경노동이 원인으로 된 것이 아니오 자신의 취약한 부분 때문인 것이다.

 

‘침을 함부로 뱉지 말라’
  한방에서는 침을 함부로 뱉지 말라고 하였고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한 타액은 으레 삼켜야 위장이 건전하고 양생한다고 하였다.

  병의 원인이 되는 대부분의 세균을 옮기는 것은 구강을 통하여 들어오는 음식물이다.

타액 속에 들어있는 염산은 피부에 묻으면 몹시 쓰라릴 정도로 강한 산이어서 입안에 들어온 균을 죽이고 식중독이나 병을 일으키는 균에 대한 생체방위대가 되어 웬만한 건강상태에선 약간 변질된 음식물일지라도 별탈 없이 소화시킨다.

 

   타액에는 살균, 소화를 돕는 염산성분 외에 노화를 방지하는 파로린이라는 호르몬이 들어있다. 그리고 타액 속의 수분은 체온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피부에 땀샘이 없는 개들은 체온이 올라가면 긴 혀를 밖으로 내밀고 헉헉대며 체온을 내린다.

 

  타액이란 자기 몸에 적응된 유일한 항생제와도 같은 것이어서 타액을 뱉지 않고 삼키면 위와 장의 기능에 도움이 된다. 타액을 옥로(玉露)라 하며 함부로 뱉어내지 말라고 한 선인들의 지혜를 한번 되새겨 볼일이다.

 

  이처럼 위장병이 만병의 시초임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 몇 년 전 외국의 어느 유명한 임상의의 정년퇴임식 자리에서 어느 제자가 그의 임상비결을 물었다. 그는 어떤 환자를 대하여도 반드시 소화기 상태부터 먼저 살펴왔다고 대답했다. 이 사람이 만약 한방의 체기의 원리를 기초만이라도 구명하여 응용하였더라면 더욱 뛰어난 대가(大家)가 되지 않았을까?